(영국의 일상) 영국 대학 졸업식, 박사과정의 날, 가을 같은 여름날, 채식 음식, 타파스

이번 여름은 정말 시원해요. 기온이 전혀 오르지 않을 것 같아요.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기온이 20도를 넘은 횟수가 상위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여름은 덥거나 우기가 지속되지 않습니다.

기온이 오르면 26~29도 정도 되고, 습도도 낮고 햇빛도 뜨거워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계절이에요. 올해는 비가 계속 내리더니 갑자기 해가 떴네요.

해가 뜨자마자 정원으로 나가서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셨습니다.

동네 공원인데 자주 가는 도서관 옆 카페에 가려면 이 공원을 지나야 한다.

날씨가 너무 좋네요

나는 키쉬와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고 노트북을 켰다.

카페에서 두세시간 일하고 공원에서 광합성을 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해가 있어서 기분이 좀 나아졌네요.

최근 읽고 있는 책들

한강채식주의자. 그녀의 어머니가 오셨을 때, 그녀는 한국어 책을 몇 권 주문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좋아했던 소설가 신경숙 작가님의 작품 두 권 – 리진(이 소설은 20살 때부터 좋아했어요. 3~4번은 읽은 것 같아요) -여자는 안 해요 모르다(신경숙 책 아직 읽지 않음) 최인아 대표의 ‘내가 가진 것은 세상뿐이다.

한국에서 최인아 서점에 자주 가곤 했는데,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사람의 기획력. 그녀는 책 제목에 끌렸다.

지금 읽고 있으니 다음 블로그에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클래식에 푹 빠진 그녀는 ‘클래식에 끌리는 순간’이라는 책도 구입했다.

그리고, 한강의 채식주의자들. 이 책이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에 궁금했습니다.

내용도 모르고 주문해서 어느 날 밤 잠 못 이루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여자가 썼을 거라 생각했는데 화자가 남자(주인공의 남편)여서 신선했다.

나도 모르게 책의 이야기에 푹 빠져서 1장을 끝내고 2장에 들어섰다.

그리고 반쯤 읽었더니 아니, 반도 못 읽고 책을 덮었다.

그녀는 더 이상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감능력이 가장 높아서 책을 읽을 때 공감을 해야 하는데 전혀 공감하고 싶지 않았다.

불편했어요. 그래서 책을 덮었고 아마 다시는 읽지 않을 것 같아요. (1장은 괜찮았는데..)

내 친구의 졸업식. 저는 전날 미리 꽃을 준비하고 졸업식 당일 새벽에 일어나 학교에 올라갔습니다.

의사의 빵 모자. 신난다 벤과 파트너가 머물렀던 숙소의 친한 동료 중 한 명인데, 이 친구들과 그들의 아내/여자친구들이 모두 잘 지내서 커플 모임을 자주 합니다.

우리는 생일파티나 기념일에 만나서 웃고, 이야기하고, 마시고, 놀아요. 모두가 기초적인, 영국의 국민 산업이기 때문에 때로는 놀랍습니다.

졸업식날 축하해주러 오기도 하더군요. 평일 오전에 이렇게 오기가 쉽지 않네요. 정말 감동받았어요. 내 파트너가 사무실에 유일한 동양인이라 그 사람에 대한 에피소드가 많아요 생각만해도 너무 웃기네요 … 암튼 친구 제임스 가족을 만났는데 그 가족들이 캐럿 케이크를 맞추기 위해 와서 두 조각을 먹었습니다^.^ 내내 수다를 떨며 먹었습니다.

저녁에는 동네에서 한잔하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동네 타파스집에서 데이트를 했는데 올리브가 맛있네요. 오징어, 팔라펠, 닭날개 등등 맛있어 보이는 건 다 주문하고, 또 맛있어 보이는 것 하나 더 주문하고, 와인 한 병 비웠습니다 이번주(8월 마지막주)는 서머뱅크 홀리데이 입니다.

(여름도 없었음) 나같은 사람은 여름의 끝자락에 여름을 잡기 위해 추울 때 여름옷을 꺼내놓는다… 이번 명절에는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어 –